그렇게 믿고 싶었다.
평범하고 소박하게 살면서 작은 행복을 느끼는 것, 그렇게 사는 것도 괜찮다고.
하지만 그렇게 사는 것은 스스로가 끝까지 용납할 수 없었다.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것을 꾹꾹 눌러 넣어두고, 그저 생긴 대로 사는게 행복한 거라고, 그렇게 생각하려고 노력했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사람도 알고 보면 다 거기서 거기다, 그들도 나름대로 불행하다고, 사람 사는 거 다 똑같다고.
그 말을 너무나 믿고 싶었다.
하지만 자신의 인생을 멋지게 만들어 화려하게 빛내는 다른 이들의 모습을 보게되면 그런 구차한 믿음은 나에게 위로가 되지않았다. 내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지고 숨을 쉬는 것조차 짜증이 났다.
세상은 나 없이도 잘 돌아가더라.
나는 평범하고 초라한 여대생. 이 사회의 수많은 들러리 중 하나였다. 성공한 사람의 이야기에 억울해했고, TV 에 나오는 화려한 연예인들의 모습에 분노했다. 물론 지금도 성공한 인생을 살고 있다고, 내가 세상의 중심이라고 외칠 수는 없다.
난 항상 내 존재에 목말라했고, 지금도 그렇다. 난 아직도 그리고 항상 내 존재에 목이 마르다.
아마 내가 꿈꾸는 것만큼 화려하게 나를 불살라 태우지 못하고 끝날 수도 있다.
이렇게 노력해도 끝까지 세상의 중심이 되지 못할 거라고도 생각한다. 그렇다고 물러설 순 없다.
그냥 주저앉아 초라함을 인정한 채 세상의 들러리로 평생을 산다는 것! 그것이 더 큰 짐이라는 것을 이미 20대에 경험했기 때문이다.
결국은 선택의 문제다.
작은 행복을 느끼면서, 마음 한 구석에는 증명되지 못한 Nobody Complex 를 평생 안고 살아갈 것인가
좌충우돌 이리저리 치이면서, 불안하고 외롭고 끝이 안 날 것 같은 인생, 그래도 내가 특별하다고 느낄 수 있는 길을 갈 것인가. 내 존재를 증명하면서, 나는 살아 있다고, 나는 여기 있다고 끊임없이 외치며 가는 길.
'난 지나가는 행인 1,2 로는 존재할 수 없다'
바로 그 이유때문에 나는 오늘도 그 길을 가고 있다.
특별한 목표는 없다.
사람들이 기대하는 TV 속에 나오는 꿈은 꾸지 않는다. 변호사, 사업가, 정치인, 대통령이 되겠다는 꿈은 처음부터 없었다. 가끔 인터뷰에서 꿈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을때면 정말 난감하다.
꼭 당신들이 아는 꿈을 꾸어야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난 나를 좀 더 화려하게 태워갈 수 있는 의미를 찾는 것이 꿈이다.
나는 왜 사는가? 왜 존재하는가? 이런 무의미한 질문을 던지지 않고도 살아갈 수 있는 꿈.
그냥 나 자신으로 살아가고 있으니까, 이미 존재하고 있는 '나'와 함께 가장 나답게 성공하고싶다.
남들이 만족하는 모습, 모두를 안심시키고 같이 행복을 느끼며 사는 지루한 삶은 싫다.
나는 주머니 속의 송곳처럼, 정에 맞는 모난 돌 처럼 살아있다.
세상은 나를 인정한 적이 없었다.
그래서 나 역시 세상의 비위를 맞추며 살지 않는다.
이 사회의 초라함에서 시작한 내 20대와 30대는 거칠고 독하다. 하지만 더 이상 초라하진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