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위 사람들 말로는 지난 캠프는 대부분 개발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나 같은 비 능력자(나는 개발하시는 분들을 능력자라 부른다.)는 감히 접근하기 힘든 성역이었으나, 이번엔 너무나 다행스럽게도 Birds of a feather(이하 BOF)라는 세션이 추가되어 한번 기웃거려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어젯 밤에 과음을 한 관계로 아침 내내 헤롱대다가 12시가 넘어서야 겨우 정신 차리고 한남대교를 탔다. 이제 막 이쪽 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나로선 모든 경험이 새롭고 신기하기만 했다. 특히나 이번 캠프가 열린 ‘다음’ 본사 방문도 나에겐 무척 큰 의미가 있었다. 한국 인터넷 업계를 삼분해서 과점하고 있는 공룡 업체의 하나인 ‘다음’ 그 명성만큼이나 보안도 철저했다. 살짝 늦었는데 대문이 열리지 않아 들어갈 수가 없었다. ㅡㅜ (안내하시는 분은 벌써 세션에 참석 하신듯..)

밖에서 불쌍한 표정으로 유리문 안을 쳐다보고 있자니, 앞쪽 버거킹 직원분이 화장실을 지나가시길래 문을 쾅쾅 두드렸다. 이상한 표정으로 쳐다보는 점원 ‘저기.. 문 좀..’ 거 참 희한하네, 사무실 입구도 아니고 버거킹도 있겠다. 여러 사람이 함께쓰는 건물 대문 좀 열어 달라는데..
그런데… 우여곡절 끝에 30분 동안이나 삽질하다 힘겹게 입성한 빌딩, 나는 뒤쪽 문에서 어떻게 들어가나 피를 말리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앞쪽 버거킹을 통해선 일반인에게 자유롭게 개방되어 있던 것이었다. 뒤에서 점원이 비웃는 듯한 소리가 들려 후다닥 엘리베이터를 탔다. 그런데..
이건 또 뭐야, 3층이 눌러지지 않는다. 그래 그럼 2층으로 가서 계단으로 올라가지, 근데 비상 계단으로 통하는 문도 잠겨 있네.. 갇힌거 아냐?? ㅡㅜ
너무나 죄송스러웠지만 다시 버거킹 점원을 찾을 수 밖에 없었다.
‘저기.. 3층으로 올라가려면.. 어떻게 해야되죠?’ 다시 한번 이상한 표정으로 쳐다보는 점원..
말도 없이 비상계단을 가리켰다. ‘이상하다. 분명 안 열렸는데…’ 더 이상 물어보기도 뭐하고 해서 비상계단으로 다시 가보니… 바보같이 문을 열기 위해선 문 중간에 빗장처럼 걸려있는 막대를 눌러 오른쪽으로 밀어야 했다. 정말 오늘 쪽이란 쪽은 다 팔고 가는구만…
그렇게 힘겹게, 처절하게 들어간 태터캠프, 들어가 시계를 보니 2시 40분,… 도대체 40분 동안 뭘 한거야… ㅡㅜ

화장실이 급해 들어가봤더니, 역시나 부익부 빈익빈을 느낄 수 있는 시설, 화장실에 샤워시설이 있다니..
(다음 화장실 내부에 있는 샤워시설, 너무 깔끔해 한동안 멍하게 바라봤다)
들어가보니 이미 세션은 중반으로 향하고 있었고, 반가운 얼굴들이 미소로 나를 맞아주셨다. 오늘은 무슨일이 있더라도 이 분들과 사진을 다 남겨야지.. ㅋ

들어가서 중반부터 들었던 발표는 고슴도치플러스/안철수연구소 – 최호진님의 오픈 아이디와 관련된 내용이었다. 아무래도 개발쪽과 연계된 내용이라 그런지 100% 알아 듣진 못했지만, 그래도 여러가지 다양한 시도를 하고 계시단 걸 느낄 수 있었다.
다음은 태터에 안규성님이 현재 TNC, TNF, Textcube, Tistory 등 평소에 궁금했던 서비스, 관계, 앞으로의 발전방향에 대해 발표하셨다. 특히 인트로로 CCL(creative commons license)에 관한 말씀을 해 주셨는데, license와 right간의 차이점에 대해서 다시한번 확실히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라이센스는 ‘변경금지’의 의미가 아니라 나의 작성물을 옮겨 2차 생산물을 만들게끔 하는 룰이다. 
다음으로 Tatter Network Foundation, Needlworks, Textcube, Project tattertools에 대해 개괄적인 설명이 있었는데, 텍스트큐브의 네이밍에 관한 스토리가 상당히 흥미로웠다. 태터툴즈에서 tatter은 종이를 찢는다는 의미가 있는데, 여기에 tools가 붙으니 미국 시장으로 진출하는데 태러집단으로 오해받을 수도 있다는 전제(?)하에 내가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에 나오는 용어로 ‘세상 만물은 책이며, 그림이며, 거울이거니…’라는 구절에서 인용했다고 한다. 텍스트를 통해서 여러가지 다양한 형태로 운용가능 하다는, 이른바 사각형 큐브로서의 툴이 되고자하는 취지에서 ‘텍스트큐브’라는 네이밍을 최종적으로 선택했단다.
발표 막바지에 피터드러커의 너무나 유명한 말을 다시금 떠올리게 했다.
‘혁신이란, 이미 발생했지만 그로 인한 경제적 충격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변화’
태터툴즈도, 피플투도 새로운 혁신의 소용돌이 중심에 설 수 있기를 바란다.
마지막 발표로 다음 커뮤니티 사업본부 김희진 팀장님이 Tistory의 미래에 대해 말씀해 주셨다. 2006년 5월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티스토리는 12월 대대적인 리뉴얼을 거쳐 지는 16일 400만 UV/월, 450,000 포스트/월, 70,000 블로그의 놀라운 성과를 이루었다. 7/10일 다음으로 운영을 전적을 이관한 후 여러가지 의문사항에 대해 속시원히 이야기 하는 자리였다. 여러가지 이야기가 나왔으나 골자는 기존 티스토리가 가지고 있는 운영 방침에서 부터 철학까지 모든것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넘어가서 혹시나 어떠한 변화가 있을까라고 생각했던 나에겐 아쉬울 정도로 기존의 방침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내용이었다.

티스토리의 새로운 모습을 마지막으로 다음 세션인 BOF로 넘어갔다.









ㅎㅎ 문자 안 씹었어요. 꿈돌이님 문자 받고 제가 루나모스님한테 전달해서 엘리베이터 열어 드리도록했는데요. 또만나서 반가왔어요. :-)
그러셨군요.. ㅡㅜ
정말 힘들게 찾다찾다 안되서 결국 꼬날님께 문자 드렸던 건데...
여하튼 덕분에 정말 좋은 경험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그랬군요. ^^
전 안규성님께서 발표도중 여러가지 네이밍이 거론됐었는데, 텍스트큐브라는 네이밍은 노 대표님께서 직접 지으신거란 말씀을 들은것 같아서요.
제가 잘못 알았나 봅니다. ^^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 하는 일 잘 되기를 바랍니다.
반갑습니다. ^^
클베 런칭하면 바로 초대장 들어갑니다. ㅋ
부디 날카롭고 직설적인 지적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