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소통 | 2 ARTICLE FOUND

  1. 2009/12/13 디지털 소통의 변천사
  2. 2008/11/29 SNS에서 소통이란? - Self Help Network


 1993년, 우리 집은 항상 통화중이었다. 그것 때문에 열 받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니었다. 참다못해 집으로 달려온 아버지의 호통이 몰아쳐야 간신히 '통화 중'이 해제됐다. 내가 PC 통신에 빠진 탓이었따. '띠띠띠띠띠띠, 뚜루루, 삐이이익, 삑, 삐이이익' 이 같은 전자음만 들어도 가슴 떨리던 시절이었다. 데이콤에서 운영하던 천리안으로 시작된 나의 첫 PC 통신 입문이 디지털 소통 인생의 시작이었다.

 중학교에 진학하면서부터 나우누리를 시작했다. 그 속에서는 많은 일이 이루어졌다. 동아리방 공책은 게시판으로 대체되고 채팅을 새로운 만남의 장이 됐다. 사람들은 자기 방에 앉아서 토론을 벌이기 시작했따. 디스켓을 통하지 않고도 공개 자료실에서 바로 프로그램을 받을 수 있었다. 영화 <접속>과 같은 새로운 판타지가 생겼다. 얼굴도 모르는 여인과의 만남이 이루어지고, 얼굴을 보겠다고 덤볐다가 낭패를 보기도 했다. 나우누리는 패션 시장에도 영향을 끼쳤다. 나우누리의 '패션 게시판'은 아는 사람은 다 아는 강남 스트리트 패션의 메카였다. 최신 트랜드는 물론, 유명 매장의 재고 상황까지 공유했다. 패션장터를 통해 수많은 중고 물품이 거래됐다. 이는 단편적인 예다. 다양한 온라인 커뮤니티가 오프라인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이다.

 20세기 후반부터 서서히 자리잡기 시작한 인터넷은 온라인의 영역을  폭발적으로 확장했다. PC통신은 저물고 웹 사이트가 게시판을, 네오위즈의 '세이클럽'이 채팅을 대체하기 시작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전화번호와 함께 '한메일' 혹은 '핫메일' 주소를 주고받았다. 이 시기에 급부상한 것이 바로 프리챌이다. 프리챌은 1인 미디어의 시대를 열었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앨범과 일기장이 등장했도, 커뮤니티마다 자신의 얘기를 털어놓기 바빴다. 프리챌은 다음 카페와 함께 온라인 커뮤니티를 장악했다. 자신의 공간에만 공을 들이면 그만이었고, 열심히 다른 곳을 열람하면 끝이었다. 이는 집단에서 개인으로 중심이 이동한, 소통 패러다임의 변화였다.

 그 아성이 무너진 것은 프리챌이 유료화를 선언하면서부터다. 이를 계기로 수많은 사람들이 프리챌을 떠났다. 그들에게 새 보금자리를 제공한 것은 싸이월드였다. 아기자기한 레이아웃과 간편한 인터페이스는 온라인의 '온'자도 모르는 여성들까지 미니홈피에 빠뜨렸다. 싸이월드의 성공은 폭발에 가까웠다. 그 폭발은 지금까지도 전 국민을 '싸이하게' 만들고 있다. 싸이월드의 대중화는 오히려 반대급부적인 디지털 소통의 다양성을 추구하게 했따. 싸이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좀 더 자유도가 보장된 블로그를 선택했다. 블로그는 RSS라는 시스템을 통해 다양한 블로그의 게시물을 한 자리에서 구독할 수도 있었다. 디지털 소통을 블로그를 통해 미디어의 형태와 더욱 가까워졌다.

 최근에 들어 전 세계적으로 소통을 이끄는 것은 마이크로블로그라고 부르는 트위터다. 트위터는 이미 미디어를 앞질렀다. 중국 우루무치에서 발생한 위구르 유혈사태 소식을 가장 빨리 알린 것은 어떤 미디어도 아닌 트위터였다. 미국 유학생이 자신의 트위터에 시위 소식을 기록했고, 반나절이 지난 다음에야 각종 외신을 통해 전파됐다. 이란 부정선거 규탄 시위에서도 트위터는 빛을 발했다. 트위터는 신속한 내부적 결속과 세계로의 소통 도구로 활용됐다. 이용자간의 친목 도모에 그치던 웹 사이트가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미디어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SK Comms의 한 관계자는 이미 마이크로 블로깅은 싸이월드와 네이크온을 통해 이루어져왔다고 말한다. 미니홈피의 메인 소개 글과 네이트온 대화명을 통해 자신의 메시지를 실시간으로 알리고 있었다는 것이다. 또한 네이트온의 '미니클럽 프리톡' 기능은 한 줄의 글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여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을 이룰 수 있다. 새로운 인맥을 형성할 필요 없이, 기존 싸이월드와 네이트온의 인맥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큰 강점이다. 싸이월드에 힘입어 성공한 네이트온을 보면 그 가능성에 꽤 신뢰가 간다.

 사실 세계적인 관점의 '소통의 변천사'는 앞서 기술한 내용과는 상이할지도 모른다. 트위터의 성공은 아직 우리에게 현실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약 2년 뒤에는 과연 소통의 패권을 누가 쥐고 있을까? 혹자는 구글 웨이브가 이른 시일 내 트위터, 페이스북을 제치고 소셜네트워킹의 선두자리에 오를 것이라고도 말한다. 어쨌든 분명한 것은 디지털 소통의 프로세스는 점점 더 단순해지고 빨라지고 있고, 이는 곧 인간의 소통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천리안과 트위터의 간극이 바로 그 증거다. 그 속도를 계속 따라가지 못하면 어떤 매개체도 성공할 수 없다. 이는 우리 모두의 문제일 것이다.




 2개월 만에 다시 인터넷을 하게 되었습니다. 부대 인터넷 PC에 문제가 있었거든요. 하지만 덕분에 라우터와 모뎀, 게이트웨이에 대해 많은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한달 가량 독학으로 네트워크 디바이스와 씨름한 끝에 결국 원위치 시켰어요. ㅡㅡV

 매우 신선한 경험이었으며, 앞으로의 활동에 큰 도움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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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S는 끊임없는 변화과 혁신의 과정에 의하여 형성되는 것이지 커뮤니티 관리자들이 원하는 대로 저절로 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SNS의 활동은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우리의 생활을 자세히 관찰하게 되면 온라인 커뮤니티의 많은 부분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SNS 속에서는 인간적인 정서를 쉽게 느끼는 것과 동시에 소외감 또한 쉽게 느낄 수 있다. 인터넷에서 온라인 커뮤니티가 발전할 때부터 우리가 진심으로 걱정해야 할 기술적 진보다 초래한 소외 문제와 소통의 단절, 문화적 단절의 문제이다. 인터넷에서의 소토의 단절 문제는 컨텐츠, 쇼핑, 검색, 게임 사이트보다 커뮤니티 서비스에서 가장 심각한데, 이 또한 커뮤니티를 만드는 사람들의 정책과 생각에 따라 참 좋은 인터넷이 되기도 하고 차단해야 할 인터넷이 되기도 한다.

 BBS 게시판이 어떤 용도로 사용될때는 비방과 소문의 장소가 되기도 하지만, 또한 격려와 정보 공유와 소통의 공간이 되기도 한다. 미니홈피라는 개인 홈페이지 서비스는 친밀감 형성과 시공을 초월한 이해와 친목을 형성하기도 하지만 같은 틀로 화상 채팅을 통해 음란물의 유통이나 미성년자 성매매 도구로 사용되기도 한다. 결국 커뮤니티의 성격은 소프트웨어가 결정하지 않고 어떤식으로 소통하느냐, 어떤 문화를 가지고 있느냐 하는 온라인의 사회적, 문화적 성격이 결정짓는다.

 10대를 대상으로 하는 SNS의 관리자가 어떠한 생각을 하느냐? 커뮤니티 운영자와 회원간의 인터랙션을 어떻게 설계하고 그것의 성격을 규정짓느냐에 따라 SNS에서의 문화와 활동들은 영향을 받게 된다. 따라서 커뮤니티를 설계하는 커뮤니티 기획자들은 커뮤니티를 통해서 어떻게 소통과 연대를 이끌어내고 이를 통해 어떤 사회적, 문화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야 한다. 소통의 단절은 결국 커뮤니티의 수명을 짧게 만드는 것이고 커뮤니티를 통한 비즈니스 발전의 한계에 부딪히는 것이다. 반면에 소통과 연대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다양한 사용자를 커뮤니티에 참여하게 하는 것이고, 현실세계의 사회와 같이 지속적이고 사용자들을 통하여 끊임없는 새로운 컨텐츠와 활동을 만들게 해 주는 커뮤니티 발전과 성숙의 방법인 것이다.

 SNS는 오프라인 커뮤니티 생활에 전적으로 영향을 주기 때문에 사회적 책임을 가지고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것이 결국 사회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기업이 동시에 win-win할 수 있는 구조가 되는 것이다.

 SNS의 형성이 초창기이건 성장하고 성숙하거나 또는 새로운 혁신을 생각하는 단계이건 간에 소통의 범위는 다를지라도 소통이라는 키워드를 버리면 얻을 수 있는 많은 힌트들을 놓칠 수 있다. 커뮤니티에서의 소통은 무엇을 통해서 그리고 누가 어떻게 이루느냐 하는 것은 커뮤니티를 어떻게 운영하고 어떻게 발전시킬 것이냐는 고민의 중요한 키워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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