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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1/02 2010 경인년 새해를 맞이하여...
  2. 2007/07/29 Eternal Sunshine (2)


 드디어 2010 새해가 밝았습니다.
 처음 군대에 입대할 때만 해도 여기저기서 장난처럼 '2010년이 오냐?!!!!!!' 라고 하던 그 새해가 드디어 밝았네요. ^^

 무역흑자도 사상 최대, 수출 규모도 세계 10위, 친구들은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첫발을 각자 힘차게 내딛고, 저 또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올 한해는 무척 희망찰 것 같습니다. 잠들어 있던 제 자신이 깨어나는 듯한 기분이에요. 연말연시 하늘에서 들이붓듯 떨어지는 악마의 하얀 똥가루조차 로맨틱하게 느껴집니다.

 군대는 저에게 현명하게 기다리는 법과, 잊고 있었던 소중한 것들과, 뜨겁게 사랑하는 법과 미래를 위한 참을성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솔직히 다시 하라면 결코 돌이키고 싶지 않지만, 2년이란 세월이 저에게 준 것은 무의미하진 않았던 것 같아요. ^^

 정말 지독하게 사랑했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와 무관하게 참 많이 배워갑니다. 언젠가 삶에서 사랑으로 인해 잠깐의 방황을 겪으리라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는데, 다행히도 군대에서 맞게되어 더 진하게 성숙했습니다. 지난 2년을 결코 후회하진 않습니다. 메말랐던 저에게 진정한 사랑이 얼마나 가치있고 중요한 것인지 알게해준 그 사람과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하늘에 계신 그 분께도요...

 이젠 그 지독했던 용기와 희망을 다시 저의 꿈과 열망으로 옮기겠습니다. 처절해지고 철저해지겠습니다. 다시 한번 뜨겁게 달려보겠습니다. 언젠가 세월이 흘러 지금 이 시간을 회고할 때, 어느 때라도 망각되는 기억이 없게끔 열심히 살겠습니다.

 모두들 새해 바라시는 일들 빠뜨림 없이 모두 성취하시길 기원합니다. 행복하세요. ^^




<Military Autobiograph>

3군 사령부 내 직할부대인 3화학중대에서 작전통제병으로 근무.

 군대도 하나의 조직인만큼 행정업무에 있어서 인사, 군수, 정훈, 정보, 보안, 수송, 작전 등 많은 파트로 나눠져 있는데, 제가 맡았던 파트는 정보, 보안, 작전, 정훈 교육 분야 였습니다. 회사로 따지면 일종의 경영전략실인 셈이죠. 다른 모든 지원파트를 아우르고, 각각의 파트에 대해서도 지시를 해야하는 부서인데다 저희 부대에 제 보직이 하나밖에 없어서 한동안 엄청 고생을 했습니다. 군대에서 하는 말로 펜대 굴리면 여럿 다치는 보직이었죠.

 원래 제가 맡은 파트는 간부 3명에 병사 4명이서 운용되는 부서인데 부대 여건상 1명의 간부와 저, 이렇게 두명이서 모든 일을 처리해야 했습니다. 수시로 야근에, 너무나 정신없이 바쁘고 힘들었지만, 다행히도 호흡이 잘 맞아 계획적이고 의욕적으로 일을 처리해 한번도 누락되거나 딜레이 된 적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또 한번의 기회가 찾아 왔습니다. 3군 전체를 관할하는 사령부 화학과 지원병력으로 발탁이 되어 2009년 국감자료를 비롯 수많은 공문과 영문으로 된 보고자료 등을 작성했습니다. KR/FE, UFG 훈련 등 큰 훈련 때는 미 증원 군단 특임요원들과 합동 작전을 하여 미군으로 부터 Certificate를 수료하였습니다. 2010년에는 협조회의를 위해 방한한 미군 지휘부 전속 통역병으로 임무를 수행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전문적인 통역장교들 또한 있었지만, 작전과 회의 내용에 대해 전문적인 내용을 아는 통역인력이 없었고 과거 Vienna Model UN에 참가했던 경력을 인정받아 부족하지만 제가 소임을 맡게 되었습니다. 이런 인연을 통해 사령부 내 미군들과 영어회화 동아리를 만들어 매주 수요일마다  회화 스터디를 하였고 한달에 한번은 미군 부대를 직접 방문해 함께 식사를 하며 서로의 생각을 교환하였습니다.

 3군 화학과 뿐만 아니라 사령부 부관과, 작전과 등 다른 부서에서도 의미있는 지원업무를 다수 수행하였습니다. 특히 2009년 용인시내 참전용사 분들을 찾아 그 분들께 훈장을 수여해드린 임무는 매우 뜻깊은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보직이 컴퓨터와 친한데다, 입대 전 사회경험으로 인해 부대내에서 PC, 네트워크, 전산장비에 대한 모든 상황조치를 도맡아 하였습니다. 물론 제가 잘 모르는 부분도 있었으나 군인정신으로 밤새 공부해서 모두 고쳐놓곤 했습니다.

 업무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사회생활에 관해서도 많이 배웠습니다. 위로는 처, 부별 장군님, 아래로는 이등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급의 사람들과 함께하며 예전엔 미처 몰랐던 예의와 인내를 배웠습니다. 특히 항상 힘들어하는 행정병들의 분대장으로써, 본부소대장 없이 병사끼리 뭉쳐 고비마다 잘 해결해 나가려 힘을 모았습니다. 계급사회의 인습을 없애기 위해 매주 금요일 저녁마다 중대본부 소대원들이 모두 모여 한주간의 이야기를 풀어놓으며 아쉬웠던 부분, 오해가 있었던 부분, 화가났던 부분에 대해 계급장 떼 놓고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시간을 만들었습니다. 제가 존경하는 저의 첫 소대장님이 제게 주신 '군대에서 남는 가장 큰 것은 사람이다.'라는 말씀을 항상 가슴에 담고 생활하였습니다.

 군생활 간 야간 경계작전과 야근 등으로 바쁜 시간을 쪼개 PCT 자격증에 도전하여 자격증을 취득하였고, 두 번의 토익시험을 보았으며, 틈틈이 블로그를 통해 세상과의 교류를 잊지 않았습니다. 매주 2~3통의 손편지로 지인들과의 인연도 소중히 하였으며, 특별히 제가 가장 사랑했던 한 친구를 위해 열정을 다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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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ernal Sunshine

Frank's Story 2007/07/29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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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망각한 자는 복이 있나니, 자신의 실수조차 잊기 때문이라 - 니체
 (Blessed are the forgetful, for they get the better even of their blunders)"
 
  "행복은 순결한 여신만의 것일까? 잊혀진 세상에 의해 세상은 잊혀진다. 티 없는 마음의 영원한 햇살. 여기엔 성취된 기도와 체념된 소망 모두 존재한다. - 알렉산더 포프
(How happy is the blameless vestal's lot? The world forgetting, by the world forgot.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Each prayer accepted and each wish resigned.)"

 사람이 언제 죽는다고 생각하냐?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잊혀졌을 때다. - 원피스

 살다보면 순간적인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가끔 잔인한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누군가를 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워하기도 하고,
 어떻게든 복수하려고 밤 잠을 못자는 경우도 생기네요.
 차라리, 영화 'Man in Black'에 나오는것 처럼 번쩍하고 기억을 지워버리고 싶을 때도 생기죠.

- 나는나
왜 내가 아는 저 많은 사람은
사랑의 과걸 잊는 걸까
좋았었던 일도 많았을텐데
감추려 하는 이유는 뭘까
난 항상 내 과거를 밝혀 왔는데
그게 싫어 떠난 사람도 있어
그런 사람들도 내 기억 속엔
좋은 느낌으로 남아 있어
언제나 아 ~ 아 난 누구에게도 말할수 있어
내 경험에 대해
내가 사랑을 했던 모든 사람들을
사랑해 언제 까지나

예전에 주주클럽이라는 밴드가 불렀던 노래...
그 당시에 노래 가사도 제대로 모르고 그냥 멋모르고 외워 따라 불렀는데..
그때 공감했던 부분은 나 또한 언제든 항상 내 과거를 밝힐 수 있을거라는 믿음...
그리고 이제와서 오늘에야 다시금 느끼는 것은
내가 사랑을 했던 모든 사람들을 사랑한다는것...
그때부터 지금까지 나의 간절한 소망은..
제발 어떤일이 있더라도 그 사람을 평생 원망하지 않도록 해 달라고...
그 사람과 함께 공유했던 추억을 망각하지 않게 해 달라고..
우리의 사랑을 그때의 그 떨림과 편안함과 가슴 뜨거움을 그 사람도 부디 잊지 않게 해 달라고..

저는 절대로 잊지 않습니다.
그 사람으로 인해 기뻤던 적도 있고, 가슴 벅차오름도 있었고, 보고파 잠 못 이룬적도 있었고, 슬픈 적도 있었고, 미운적도 있었고, 화가난 적도 있었지만,
그 모든 행복했던 기억, 슬픈 기억을 다 긁어모아 총합하면 나에겐 너무나도 고마운 사람이기에..
내가 이제껏 제대로 느껴보지 못한 감정을 가지게 해줬고,
나에게 그러한 감정을 느끼는 사람이 있었기에..
내 평생 이 느낌, 기억, 추억을 절대로 망각하지 않으렵니다.
애써 부인하지도 않을테고,
그로인해 가슴아프고 슬픈 기억조차도 끌어안고 뜨거움 입맞춤을 하겠습니다.

미치도록 사랑했습니다.
지나고 보니 더욱 절실히 느끼네요.
그리고 평생 이 느낌 잊지 않을겁니다.
우리의 노력과 사랑이..
서로의 미래에 있어 부디 긍정적인 추억이 될 수 있기를...
추억만으로 기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축복받은 일인지..
우린 변하겠지만 추억은 항상 그 자리에 머물러 있으니까요..


세상 모든 만남이 그런것 같습니다.
한번만 더 떠올려보면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 기본적으로 행복한 일인데..
지금 이 순간 아무리 그 사람이 미워도, 결국은 행복했던 추억도 영원의 시간 속에 존재하는 거겠죠.
그리고 그러한 행복한 추억도 그 사람과의 모든 기억이 있기에 가능한 거에요.

 영화에서 기억이 모두 지워지기 직전, 여자는 묻습니다.

 '이제 곧 모든 기억이 지워 질거야. 어떻게 하지?'

 남자는 말합니다.

 '즐겨야지...'


슬픈 기억은 슬픈데로...
아픈 기억은 아픈데로...
행복한 기억은 행복한데로...

그렇게 기억하면서 사는게 인생이 아닐까 싶네요.
그런 기억이 모여, '나' 라는 인간이 존재하는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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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모처럼 펑펑 울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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