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맥락적 단서 | 2 ARTICLE FOUND

  1. 2009/02/07 대인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고찰
  2. 2009/01/18 컴퓨터 매개 커뮤니케이션(CMC, computer-mediated communication) (1)


 같은 말이라도 이것이 사람의 입에서 나왔더라면 사정은 달라졋을 것이다. 누구의 어떤 장면에서의 발언이며, 그 앞뒤 흐름등 문맥과 배경, 어조와 목소리의 크기 등 말 이외의 의사 전달수단 및 동시에 나타난 표정과 몸짓, 시선 등 여러가지 비언어적 단서가 우선은 해석의 다양성을 좁혀줄 것이다.

 이들 다양한 맥락적 단서(Contextual Clues)는 의도를 명확하게 해주는 데 일조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속이는 경우처럼 '진짜'의도를 은폐하는 일도 있어 그 활용은 단순하지 않다. 더욱이 그 말을 하는 사람의 지금까지의 경력이나 사회적인 배경이 다르다면, 관심 등 모든 점에서 서로 다를 것이다. 감수성과 공감하는 힘에 있어서도 천차만별이다. 이런 점을 함께 고려해보면 '대인 커뮤니케이션(Interpersonal Communication)'은 국제(國際)라기보다는 '인제(人際) 커뮤니케이션'으로 보는 편이 적절하다고 생각된다.

 만약 다른 문화를 전제로 한 커뮤니케이션 관점에서 보면 상대가 설령 아는 사람이라도 커뮤니케이션이 종종 어긋나곤 한다. 오해하거나 오해를받거나, 또는 미묘한 뉘앙스가 전달되지 못하거나, 이해할 수 없거나 나중에서야 그때 말한 내용이 이해되거나, 말하지 않아도 좋을 것을 무심고 말해버린 후 그 뒷처리에 또다시 실패해서 오히려 상처가 커져버리는 등 '실패'없는 날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커뮤니케이션은 우리들이 살아가는 한 항상 따라다니는 활동이다. 어렵다고 해서 피할 수는 없다. 더구나 귀찮게도 인간은 의미를 추구하는 존재이므로 자신의 의도와는 다르게 상대방이 해석하는 경우도 잇따. 극단적인 경우에 거기에 잇는 것만으로 어떤 의미가 전달되어 버린다. 마침 그 장소에 잇었다는 의미 말이다.

 커뮤니케이션의 목표에 대해서는 몇 가지 정리된 것이 있다. 가령 회화(會話) 행동의 연구자들은 다음과 같은 8가지 항목을 든다.

1. 친밀화 - 친밀한 대인관계의 성립, 유지
2. 의존 - 과제달성 수단으로서의 상대 의존
3. 대화자 이해 - 상대방 이해의 심화
4. 대화자 통제 - 대인 관계의 통제
5. 의사 통일 - 확인, 타협과 협의
6. 자기 완결 - 목적적 회화
7. 상황 대응 - 회화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서의 회화
8. 전달 - 정보나 지식의 전달


 이상의 8가지는 '과제관련 목표(2, 3, 5, 8)'. '사회정서적 목표(1, 6). '대인적 통제목표(4, 7)의 세가지 상위목표로 집약할 수 있기 때문에 회화 커뮤니케이션은 과제수행(도구 커뮤니케이션), 정서적 만족(자기충족 커뮤니케이션), 인간관계의 조정(관계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목표아래 행해진다고 생각할 수 있다.

 사람은 왜 커뮤니케이션을 하려 하는가. 그 동기는 커뮤니케이터의 성(性)과 연령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커뮤니케이션은 상대가 있어야 비로소 성립되는 것이고 참가하는 커뮤니케이터 사이에서의 목표가 일치한다고는 할 수 없다. 성이나 연령에 의해서도 다르고 그 이외의 요인에서도 다른 것은 평소 실감하는 바이다. 더 나아가 커뮤니케이션의 경우, 상대의 목표 달성을 원조해 주려는 이타적 측면이 보여질 때도 있는 반면, 방해하려는 행동이 보여질 때도 있다. 커뮤니케이션이 일종의 게임으로 간주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상대의 목표를 추측해야 하는 점도 게임성을 한층 높이는 요인이 된다고 말할 수 있다.

 커뮤니케이션은 결코 정적인 관계가 아니고 항상 움직이고 잇는 동적인 과정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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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 인간관계는 결국 컴퓨터가 매개하는 인간관계이며, 이는 컴퓨터 매개 커뮤니케이션(CMC, computer-mediated communication)의 등장으로 인해 가능해졌는데, CMC를 일반적인 대면 커뮤니케이션과 비교해보자. 먼저 대면 커뮤니케이션의 경우, 의사 교환은 송ㆍ수신자 간의 직접적인 관계 형성이 이루어진 뒤에 가능하고, 언어적 표현과 비언어적 요소를 통한 정보 교환으로 커뮤니케이션 행위가 이루어지며, 상대방과의 관계 설정대인 효과를 중요시하는 속성을 갖고 있다고 하겠다.

 이와 달리 CMC의 경우,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동시적 또는 비동시적 커뮤니케이션 상황을 허용하고, 컴퓨터 화면을 상대하므로 송ㆍ수신자가 신체적으로 떨어져 있으며, 말이 아닌 글로 표현된 메시지를 통해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고, 커뮤니케이션을 구성하고 메시지를 교환할 때 저장과 편집을 할 수 있으며, 참여하는 송ㆍ수신자들의 물리적 관계 형성이 요구되지 않는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즉, 대화 상대의 신원을 모르는 채 익명성을 유지하면서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할 수 있다고 하겠다.

 한편 CMC에서는 제공하는 서비스들 중 가장 보편화된 대인 커뮤니케이션 미디어의 하나로 널리 이용되고 있는 것이 이메일(E-mail)이고, 메신저(instant messenger)는 이메일 시스템에서 설정된 특정 집단 내의 연결을 보다 강화하기 위해 개발된 장치로, 연결 대상이 상대적으로 많은 직장인과 학생 집단이 주로 이용하며, 상대방의 상태(부재, 온라인, 다른 용무 중)를 확인하면서 실시간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또 최근 부각되고 있는 블로그(blog)는 일반인이 개인의 관심사를 칼럼, 일기, 기사 등의 다양한 형태로 자유롭게 만들어 인터넷에 올리는 1인 미디어 웹사이트를 말한다. 이메일ㆍ메신저ㆍ블로그를 비교해보면, 이메일은 상호 간에 이메일 계정을 알아야 주고받을 수 있고, 메신저는 상호 허용된 경우에만 관계가 형성될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블로그는 보다 개방적이고 느슨한 관계를 가지는 반면, 이메일과 메신저를 통한 관계는 좀 더 견고하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카페나 동호회로 지칭되는 사이버 커뮤니티는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타인과의 오락 및 정보 교환은 물론, 친구 및 친지들과 교류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하며, 사회성을 기르면서 관계를 형성하는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이와 달리 싸이월드로 대표되는 미니홈피는 그 홈피의 주인을 중심으로 연결되는 ‘끼리끼리식’ 관계로, 강한 유대감을 보여준다.

 참고로 사이버 커뮤니티에서 형성되는 관계는 정보에 의존한 관계라고 할 수 있다. 즉, 사이버 커뮤니티를 유지할 수 있는 힘은 정보, 구체적으로 말하면 제공되거나 교류되고 공유되는 정보가 어떤 정보이며, 얼마나 적절하고 많은 양의 정보이며, 얼마나 신뢰성이 있고 신속한 정보이냐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인터넷상에서 유명하거나 중요시되는 커뮤니티는 대부분 이런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한편 커뮤니티를 규정함에 있어 전적으로 공유된 관심사에만 바탕을 둘 경우, 내부자와 외부자 간의 장벽을 더 높이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고, 그 결과 커뮤니티가 점점 더 협소화ㆍ경계화ㆍ폐쇄화되어, 인터넷의 의미인 열려진 커뮤니티의 성장과 응집을 약화시킬 수 있다. 예를 들면 극단주의자들은 자신들의 극단주의적 사고에 동의하는 사람들만을 수용하고, 자신들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은 배격하고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한 보호망을 수호함으로써 스스로를 고립시키곤 한다.

 면대면 관계에서는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실재에서 표출되는 여러 단서들이 사회규범적 요인으로 작용하여 위계질서를 설정하고, 정보 및 의사 교환을 통제하거나 저지하는 역할을 한다. 반면에 디지털 관계에서는 외모, 목소리, 조직의 위계질서, 젠더와 같은 사회 맥락적 단서들(social context clues)이 중립화됨으로써, 평등한 입장에서의 상호 교류가 보장된다. 한편 온라인상에서 처음 만난 사람과 애정으로 엮어지는 낭만적인 관계가 형성되는 일이 자연스럽게 전개되고 있는데, 그동안 인터넷상에서의 낭만적인 관계 형성에 대해 부정적인 지적이 많았다. 이것은 낭만적 관계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신체적ㆍ감정적 친밀감 조성의 한계에 따른 것이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인터넷을 통해 더 진중한 낭만적 관계 형성이 가능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그 이유는 외모나 행동, 겉으로 드러난 감정에 치중하다 보면 상대방의 진정한 모습을 왜곡하거나 경시할 수 있는데, 인터넷상에서는 오직 언어로 된 묘사나 표현을 해석할 수밖에 없어 상대방의 생각과 흥미를 더 잘 알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온라인 데이트의 단점도 만만치 않은데, 바로 기만과 과장이다. 이는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을 악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정보 교환과 자아 노출에 대한 시간이 서로에게 충분히 주어진다면 이러한 단점들은 보완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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