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말이라도 이것이 사람의 입에서 나왔더라면 사정은 달라졋을 것이다. 누구의 어떤 장면에서의 발언이며, 그 앞뒤 흐름등 문맥과 배경, 어조와 목소리의 크기 등 말 이외의 의사 전달수단 및 동시에 나타난 표정과 몸짓, 시선 등 여러가지 비언어적 단서가 우선은 해석의 다양성을 좁혀줄 것이다.
이들 다양한 맥락적 단서(Contextual Clues)는 의도를 명확하게 해주는 데 일조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속이는 경우처럼 '진짜'의도를 은폐하는 일도 있어 그 활용은 단순하지 않다. 더욱이 그 말을 하는 사람의 지금까지의 경력이나 사회적인 배경이 다르다면, 관심 등 모든 점에서 서로 다를 것이다. 감수성과 공감하는 힘에 있어서도 천차만별이다. 이런 점을 함께 고려해보면 '대인 커뮤니케이션(Interpersonal Communication)'은 국제(國際)라기보다는 '인제(人際) 커뮤니케이션'으로 보는 편이 적절하다고 생각된다.
만약 다른 문화를 전제로 한 커뮤니케이션 관점에서 보면 상대가 설령 아는 사람이라도 커뮤니케이션이 종종 어긋나곤 한다. 오해하거나 오해를받거나, 또는 미묘한 뉘앙스가 전달되지 못하거나, 이해할 수 없거나 나중에서야 그때 말한 내용이 이해되거나, 말하지 않아도 좋을 것을 무심고 말해버린 후 그 뒷처리에 또다시 실패해서 오히려 상처가 커져버리는 등 '실패'없는 날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커뮤니케이션은 우리들이 살아가는 한 항상 따라다니는 활동이다. 어렵다고 해서 피할 수는 없다. 더구나 귀찮게도 인간은 의미를 추구하는 존재이므로 자신의 의도와는 다르게 상대방이 해석하는 경우도 잇따. 극단적인 경우에 거기에 잇는 것만으로 어떤 의미가 전달되어 버린다. 마침 그 장소에 잇었다는 의미 말이다.
커뮤니케이션의 목표에 대해서는 몇 가지 정리된 것이 있다. 가령 회화(會話) 행동의 연구자들은 다음과 같은 8가지 항목을 든다.
1. 친밀화 - 친밀한 대인관계의 성립, 유지
2. 의존 - 과제달성 수단으로서의 상대 의존
3. 대화자 이해 - 상대방 이해의 심화
4. 대화자 통제 - 대인 관계의 통제
5. 의사 통일 - 확인, 타협과 협의
6. 자기 완결 - 목적적 회화
7. 상황 대응 - 회화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서의 회화
8. 전달 - 정보나 지식의 전달
이상의 8가지는 '과제관련 목표(2, 3, 5, 8)'. '사회정서적 목표(1, 6). '대인적 통제목표(4, 7)의 세가지 상위목표로 집약할 수 있기 때문에 회화 커뮤니케이션은 과제수행(도구 커뮤니케이션), 정서적 만족(자기충족 커뮤니케이션), 인간관계의 조정(관계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목표아래 행해진다고 생각할 수 있다.
사람은 왜 커뮤니케이션을 하려 하는가. 그 동기는 커뮤니케이터의 성(性)과 연령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커뮤니케이션은 상대가 있어야 비로소 성립되는 것이고 참가하는 커뮤니케이터 사이에서의 목표가 일치한다고는 할 수 없다. 성이나 연령에 의해서도 다르고 그 이외의 요인에서도 다른 것은 평소 실감하는 바이다. 더 나아가 커뮤니케이션의 경우, 상대의 목표 달성을 원조해 주려는 이타적 측면이 보여질 때도 있는 반면, 방해하려는 행동이 보여질 때도 있다. 커뮤니케이션이 일종의 게임으로 간주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상대의 목표를 추측해야 하는 점도 게임성을 한층 높이는 요인이 된다고 말할 수 있다.
커뮤니케이션은 결코 정적인 관계가 아니고 항상 움직이고 잇는 동적인 과정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