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일들이 의욕만으로 되는 것도 없고 또 열정만으로 되는 것도 아닌 것 같아.
아직 젊고 혈기 왕성하기에 무엇이든지 다 할 수 있을 것 같은 마음하나로 용감하게 한국을 떠나 왔지만 언제나 그렇듯 현실에 부딪히고 깨지며 조금씩 성숙해 나가길 바란다.
지금 생각해보면 한창 열심히 일을 할 시기에 급작스럽게 군대에 가게 되었고, 2년 동안 군대에서 세상물정 모르고 살았기에 전역하면 무엇이든 다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막상 전역을 하고나니 제게 남은건 아무것도 없는데, 감당하기 힘든 인연들을 만나뵐 기회가 주어지니 나도 모르게 마음이 너무 앞섰던 것 같다.
세상을 먼저 배웠어야 하는데 준비되지 않은채로 너무 의욕만 앞섰다.
많은 시간이 걸려도 깨닫지 못하는것을 한순간에 모두 깨달았다 생각하는 어리석음.
나의 장점 : 실패를 빨리 극복한다.
나의 단점 : 실패를 빨리 잊는다.
삶에는 Input이 필요할 때가 있고 또 Output을 내야할 때가 있다. 지금은 한창 채워야 할 때다.
하나에만 빠져서 그것밖에 못하는 단순한 머리와 가슴을 가졌기에 여기저기 무식하게 부딪히기만 한다.
원래 어린 마음에 더욱 바보같은 짓만 하는 못난 성격만 가졌다.
아직 이룬것 하나 없고 자신있는 것 하나 없는 상황에서 너무 큰것들만 보다보니 허풍만 늘었다.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것이 무엇일까?
심지어는 바보가 된다는 군대에서조차 바보가 되지 못한 바보…
쥐뿔도 없는채로 스스로 똑똑한 줄 아는 멍청한 놈. 싫은 소리 들어도 쉽게 잊고 좋은게 좋은줄로만 안다.
순서가 거꾸로 됐다.
우선 채우고 왔어야 하는데 원래 가진것도 없는 상태에서 비우기만 한채로 무언가 큰 것을 바라다보니 멍청한 실수만 저지른다.
아직 너무 어리다.
꼼꼼하지 못한데다 덜렁대기까지 한다.
내 인생 가장 바닥이었을 때가 언제였던가.
가장 힘들었을 때가 언제였던가.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런 때 조차 기억하지 못하기에 순진하게 바보같기만 했다.
잊지 않아야 함을 기억하라.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에 대한 깊은 성찰없이 하루하루 눈에 보이는 것만 좇아 여기까지 오다보니 남는게 하나도 없다.
지금이 바닥이다.
자존심 따위는 없어진지 아주 오래전이다.
차분히 멀리보고 생각하자.
내가 하고 싶은건 미국과 한국을 잇는 브릿지, 그렇다면 그에 걸맞는 문화를 습득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금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가?
군대에서 그나마 없는 것들 탈탈 털어버렸다고 좋아 했을 때가 불과 몇달 전인데, 얼마 지나지도 않아 다시 쓸데 없는 것들만 가슴속에 가득 들어찼다.
미국에서 지내는 시간동안 한국 이 가장 필요로하고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그것을 찾아서 가지고 가자.
이젠 마지막 한발 정도 남은 것 같다.









군대 가시기 전부터 온오프믹스의 레이님 통해서 님을 알았습니다.
저랑은 서로 얼굴도 본적 없고 온라인에서 조차
제가 구독만 하고 있을뿐이니까 서로 모르지만
저는 잘 아는 분 같은 느낌은 듭니다. ㅎㅎ
그동안 드문 드문 올라오는 이 블로그 글을 보면서
이 한마디 꼭 해드리고 싶었습니다.
'힘내세요. 잘 될 겁니다.'
(두 마디군요 ^^;;;)
무엇보다 이런 고민 하시는 것이 너무 부럽습니다.
나이가 들어가고 먹여 살려야 하는 식구가 늘어나면
현실적인 문제로 꿈도 꾸지 못하는 상황도 만나더군요.
큰 뜻을 품고 최선을 다하여 작은 일에 충성하시는 님이 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