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아침. 졸린눈으로 변기에 앉아서 제일 먼저 확인하는건, 창밖의 하늘.
시야를 가리는 건물의 모양대로 조각난 하늘
거리에 나서서 버스를 타러 걸어가면서도 차가 오는지 확인한 다음 바라보는건 하늘.
오늘의 하늘 색과 높이
그 맑음의 정도, 좋은 사람이 있을때 제일 먼저 말을 꺼내는것도 하늘에 대해서.
사진기를 처음 산 사람이 연신 하늘에 포커스를 맞추는것처럼
나의 매일은 늘 하늘을 바라보며 시작. 혹은 마무리된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내가 좋아하는건.
바라다 보면서 늘 고개가 뻐근할정도로 넋을 놓고 보는건
하늘이 아니라, 하늘과 매일 다른 그림을 만들어내는 구름이라는것,
10월의 그것처럼 마냥 파랗고 높기만 한건금새 질려버려.
실처럼 가늘에 얽혀있거나, 뭉게뭉게 갓 피어난듯 그날의 마음을 그리거나,
하늘을 가득 가리고 낮게 드리운 먹구름이나,
생각해보면 내가 하늘을 보면서 느끼는 감정들은 모두 구름이 만들어준다.
하늘은 높고 낮은 도화지. 어둡고 밝은 캔버스.
그리고 그안에 감정을 그리는건 구름. 난 구름이 너무 좋다.
설사 날개를 달고 그속을 날아도 손에 잡을 수 없는 그 허무함도,
함께 하지 않으면 구름이라고 부를수 없는, 혼자서 존재할수 없는 그 의존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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