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한발

Frank's Story 2010/05/08 09:21


세상 모든일들이 의욕만으로 되는 것도 없고 또 열정만으로 되는 것도 아닌 것 같아.

아직 젊고 혈기 왕성하기에 무엇이든지 다 할 수 있을 것 같은 마음하나로 용감하게 한국을 떠나 왔지만 언제나 그렇듯 현실에 부딪히고 깨지며 조금씩 성숙해 나가길 바란다.

지금 생각해보면 한창 열심히 일을 할 시기에 급작스럽게 군대에 가게 되었고, 2년 동안 군대에서 세상물정 모르고 살았기에 전역하면 무엇이든 다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막상 전역을 하고나니 제게 남은건 아무것도 없는데, 감당하기 힘든 인연들을 만나뵐 기회가 주어지니 나도 모르게 마음이 너무 앞섰던 것 같다.

세상을 먼저 배웠어야 하는데 준비되지 않은채로 너무 의욕만 앞섰다.

많은 시간이 걸려도 깨닫지 못하는것을 한순간에 모두 깨달았다 생각하는 어리석음.

나의 장점 : 실패를 빨리 극복한다.
나의 단점 : 실패를 빨리 잊는다.

삶에는 Input이 필요할 때가 있고 또 Output을 내야할 때가 있다. 지금은 한창 채워야 할 때다.
하나에만 빠져서 그것밖에 못하는 단순한 머리와 가슴을 가졌기에 여기저기 무식하게 부딪히기만 한다.

원래 어린 마음에 더욱 바보같은 짓만 하는 못난 성격만 가졌다.
 
아직 이룬것 하나 없고 자신있는 것 하나 없는 상황에서 너무 큰것들만 보다보니 허풍만 늘었다.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것이 무엇일까?

심지어는 바보가 된다는 군대에서조차 바보가 되지 못한 바보…

쥐뿔도 없는채로 스스로 똑똑한 줄 아는 멍청한 놈. 싫은 소리 들어도 쉽게 잊고 좋은게 좋은줄로만 안다.

순서가 거꾸로 됐다.

우선 채우고 왔어야 하는데 원래 가진것도 없는 상태에서 비우기만 한채로 무언가 큰 것을 바라다보니 멍청한 실수만 저지른다.

아직 너무 어리다.

꼼꼼하지 못한데다 덜렁대기까지 한다.

내 인생 가장 바닥이었을 때가 언제였던가.

가장 힘들었을 때가 언제였던가.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런 때 조차 기억하지 못하기에 순진하게 바보같기만 했다.

잊지 않아야 함을 기억하라.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에 대한 깊은 성찰없이 하루하루 눈에 보이는 것만 좇아 여기까지 오다보니 남는게 하나도 없다.

지금이 바닥이다.

자존심 따위는 없어진지 아주 오래전이다.

차분히 멀리보고 생각하자.
 
내가 하고 싶은건 미국과 한국을 잇는 브릿지, 그렇다면 그에 걸맞는 문화를 습득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금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가?

군대에서 그나마 없는 것들 탈탈 털어버렸다고 좋아 했을 때가 불과 몇달 전인데, 얼마 지나지도 않아 다시 쓸데 없는 것들만 가슴속에 가득 들어찼다.

미국에서 지내는 시간동안 한국 이 가장 필요로하고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그것을 찾아서 가지고 가자.

이젠 마지막 한발 정도 남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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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15

 

Tylor Crowley

Mahalo.com 사업개발 및 전략 담당. 매우 똑똑하고 촉망받는 white man

 

 한국 시장과 한국인의 잠재력에 대해 매우 높게 평가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우수한 개발자 들과 기획자 들을 진심으로 인정한다. 2년 전, mahalo도 서울대학교에 branch office를 설립하려고도 했으나 결국은 무산이 되었다고한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의 resource에 대한 아쉬움을 보였다.

 

 한국의 인터넷 서비스가 과연 미국에 비해 앞서 있는가? 천리안, 나우누리에서부터 시작된 한국의 유서깊은 인터넷 문화는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사람들을 고차원적인 서비스 이용자로 만들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아직까지도 매우 단순하고 쉬운 서비스들만이 이용되는데 반해 한국에서는 대형 portal 혹은 싸이월드와 같이 매우 복잡하고 다양한 기능을 지닌 서비스들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구글처럼 단순한 서비스가 아직도 유일하게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곳이 한국이다. 그러나 과연 그러한 현상들이 한국의 인터넷 서비스가 선진화 되었음을 나타내는 것일까?


 지난 달 인터넷 상에서 ‘한국 인터넷에서 잘못 끼워진 첫 단추, 그 이름은 네이버’라는 제목의 블로그 포스팅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이 글을 쓰신 분(아이디 sungmoon)은 네이버 검색 품질이 구글에 비해 훨씬 떨어지며, 한국에서 네이버의 독점으로 중소 사이트가 성장할 기회를 잃어 혁신속도가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이 글은 트위터 상에서 수 백번 리트윗 되면서 당일 트위터에서 전 세계 1000등 안에 드는 링크가 되었고 (인용 Channy’s Blog)심지어 NHN 김상헌 대표도 미투데이에서 “비판을 경청하겠습니다. 설명이나 반론제기는 우리 회사 미친 분들이 해주시는 편이 바람직할 듯”이라고 답했다고 하니 실로 엄청난 파장이었다고 할 수 있다.

다윗이 골리앗을 이기는 사건. 미국에서는 이런 일이 흔하게 일어난다. 그래서 아무리 작은 회사라도 거대 회사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회사를 창업하고,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해서 고객을 모으기 시작하면 언젠가는 이기는 일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이기지 못하더라도 상관 없다. 골리앗은 나중에 다윗에게 당하지 않기 위해서 그 회사를 살 것이다. 그러면 창업자는 갑부가 된다 (매우 흔하게 일어나는 일이고, Google이 Admob을 인수한 사건도 이에 해당한다. 이에 대해서는 “내가 느끼는 한국과 미국의 M&A 문화 차이” 참고)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하는데, 네이버가 만들어놓은 낡은 부대에 새 술이 자꾸 담기면서 한국은 그만큼 혁신 속도에서 뒤쳐지고 있다. 어떻게 하면 개선할 수 있을까? 네이버가 독점하고 있는 한, 그리고 네이버가 계속해서 수익을 내고 있는 한 (아는 분에 따르면 네이버 첫 화면에서 계속 바뀌는 배너의 광고비가 하루 8000만원이라고 한다.), 답은 없어 보인다. 네이버 입장에서는 돈을 잘 벌고 있는 Business Model을 바꿀 동기도 없고 그래야할 이유도 없다.


 실로 저자의 생각에 깊이 동의한다. 한국의 웹서비스 이용자들은 너무 똑똑해져서 검색어를 입력하면 검색 결과를 아기자기 모아 밥상을 차려주는게 모자라 밥술까지 떠먹여주는 진화된 서비스에 길들여지는 바람에 마치 매스미디어가 인간을 passive하게 만들었듯이 아이러니하게도 웹지능이 점점 퇴화하고 있다. 사실 나 같은 경우에도 한국어 검색의 경우에는 네이버에서 검색한 페이지에서 거의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니 정말 똑똑한 서비스임에 분명하다.

 다행이자 불행인 것은, 아직 여기 BA의 많은 업계종사자들이 아직까지도 한국의 서비스를 5년 전 지식in 서비스가 한창 붐을 일으키고 있을 시, fresh한 집단지성이 네이버로 집약되고 있을 당시의 한국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약간은 서글픈 이야기이기도 하나 한국의 훌륭한 인재들은 미국의 1/3 정도 되는 salary로 고용할 생각에 달콤한 꿈을 꾸는 여기분들도 계시나, 실제로 과연 그들이 생각하는만큼 한국의 서비스들이 혁신적인지는 자신있게 말하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

 어찌됐건, tylor에게는 한국인으로서 내가 제법 똑똑해 보였나보다. 피플투의 개념에 대해 잠깐 이야기를 해 주었더니 매우 큰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아직 미국에서는 그러한 개념을 이용자 들이 이해하기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란 이야기도 했다.(사실 한국에서도 이해받기 힘들었던 서비스가 미국에서 널리 사용되리라 생각되진 않는다.) 또한

 현재 나의 track record와 한국 VC와의 네트워크, 그리고 한국에서의 네트워크 등을 토대로 판단해 보았을 때, Facebook 혹은 twitter에서도 나를 필요로 할지 모른다는 이야기도 해 주었다. 그들은 한국 시장을 일종의 testbed로 생각하기에 분명 한국을 잘 이해하는 사람이 필요할 것이라는 말이다.

 덕분에 tylor의 추천으로 Myspace 본사에 있는 사람과의 미팅을 소개 받았다. 미국에서는 모든 job personal recommendation으로 이루어진다고 했다. tylor가 나에게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자신이 직접 Myspace recommend를 해 주겠다고 하니 이거 예상치 못한 곳에서 무언가 풀릴 것 같은 기분도 든다.

 이렇게 또 내일을 기대하며 잠자리에 든다. ^^


2010.2.16

 

 오늘은 하루종일 유니버셜 스튜디오 헐리우드를 돌았다.

 오후에 tyler가 꼭 전화를 달라고 해서, 3시경 전화를 했더니, 흥미로운 이야기를 해 주는 것이었다. Mahalo 에서 한국으로 진출을 할 생각이 있는데, 한국 지사에 manager로서 나를 고용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Jason이 이번주에 나를 한번 만날지 어떨지 고민해 보고 다시 연락을 주겠다고 했다. 어찌됐건, 나로서는 매우 큰 기회가 될 것 같다.

 

 현재 트위터는 twitterkr이라는 이름으로 드림위즈에서 한국어 버전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20자 제한이라는 커다란 제약을 풀어버린, 매우 같으면서도 다른 서비스이고, 최근 미투데이와 박빙의 승부를 겨루고 있다고 한다.

 

 Facebook은 작년 10월 한국에서 마케팅 매니저(계약직)를 찾고 있다는 구인공고를 낸 적이 있다. 현재 Facebook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으로 공식 페이지가 운영되고 있는걸 보니 누군가 열심히 하고 있는 것 같다. 일단은 tyler를 통해 한번 알아봐 달라고 했으니 결과를 알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아니면 내가 직접 Facebook본사에 연락을 취할 수도 있겠지만, 통해통해 가는게 낫겠지

 

 Myspace 2009 2 10개월 만에 한국에서의 서비스를 철수했다. 11명의 직원을 고용했었는데, 모두 해고가 되었다고 한다. 놀라운 것은 마이스페이스 아,태지역 부사장이 이성이라는 분인데, 다음 본부장 출신으로 토종 한국인이다. Sean이라고 마이스페이스 본사에서 일하는 친구가 있어서 물어봤는데, 아,태지역 부사장이 지금은 다른 분이시고 직원 리스트를 찾아봐도 그런분이 없다고 한다. Myspace는... 본사가 LA에 있다.

 

머리가 복잡하다. 아직은 어느것 하나 결정된 것이 없다. 내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놓치지 않을 것이다. 일단은 미국에서 근무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Mahalo좀 더 깊이 생각을 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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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 무작정 먼 타지로 와서 웬 사치냐 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정작 내가 내 돈주고 장만한 것은 맥북 하나밖에 없다... ^^;;
그래도 명색이 실리콘밸리인데, 열심히 배워야지...

우선 오늘 구입한 물건, 아직 포장조차 뜯지 않은 따끈따끈한 iPad다.
여기와서 알게된 거지만, iPod가 나온 이후로 영어 문법상 i- 로 시작하는 디지털 기계들은 무조건 둘째 글자를 대문자로 쓴다고 한다. 애플의 마케팅이 언어와 문화를 변화시킬 정도의 마법이었단 말인가...
덕분에 IRIVER도 미국에서는 iRiver가 되어버렸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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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와 dock, VGA connector까지 샀는데, Mac book이나 iPhone에 비하면 정말 싸긴하다. 32GB까지 해서 총 800불이니... iPhone 32GB 기계만 사도 900불인데...
San Francisco의 주정부세는 10%에 비해 동쪽으로 조금만 넘어가도 8%, 7% 낮아진단다. 비싼 물건은 건너가서 사와야겠다.

iPad는 아직 1인당 2개씩 밖에 못사도록 제한을 걸어놨다. 이게 무슨 배급도 아니고 자기돈 내고 더 사겠다는데 그걸 못하게 하네... 나온지 5일이나 됐는데 아직도 store앞에가면 줄이 길게 서있다. 그나마 여기 SF가 Main store이라 제때 공급이 되지 다른 도시는 물량이 달려서 벌써 sold-out 되었단다. 오늘 점심때 두대 사고, 저녁에 친구 데려가서 한대 더 사려했더니 SF도 sold-out... 내일 아침에 shipment가 있다고 하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기도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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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물건은 벌써 내 몸의 일부가 되어버린 Nexus-one,
요놈은 내가 직접 구입한게 아니라(아직 SF에서도 제한적으로 판매가 되고 있다) Jared가 내게 아주 저렴하게 넘긴 것이다. 이 친구는 BA에서도 early adopter같은 넘이라 새로운 물건이 나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사들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어쩌다 요놈도 두대가 손에 들어왔는데, 온갖 수단과 방법 가리지 않고 로비(?)한 끝에 내 손에 들어왔다.
특히 google과 관련된 서비스를 이용할 때는 매우 놀라울 정도로 깔끔하고 빠르다. 좀 더 공부한 후에 요놈에 대해서는 다시 포스팅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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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물건은 한국에서 마련해온 Mac Book,
미국에서는 자그마치 1200달러나 하는데 한국에서 온갖 소프트웨어 다 깔아서 107만원에 구입했다. 미국에서 이 정도의 소프트웨어를 깔려면 최소 800달러는 더 줬어야 될텐데, 이래서 미국에 계신 분들이 한국에서 컴퓨터를 구입해 가신단다. 특히 Mac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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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메이트가 리눅스 매니아라서 10.04v의 Ubuntu까지 깔았더니 Mac OS와 Windows 7 의 triple booting laptop이다. 리눅스는 처음 써보는데 특히 3D 그래픽카드를 activate했더니 정말 놀라울 정도로 다이나믹한 인터페이스가 펼쳐진다. 29일에 완전체가 나온다고 하니 더욱 기대가 되는군... 열심히 배우고 있다. Go nicol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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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고마운 친구들의 도움으로 나름 BA에서도 성공적인 high-tech 생활을 누리고 있다. 아직은 배워야 할게 더 많지만 그래도 요놈들이랑 놀다보면 새벽 2~3시가 되긴 일쑤다.

이 친구들과 좀 더 친해지면 한놈 한놈 자세한 설명도 덧붙이겠다.

새벽 2시네... 자야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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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ecution이란...

BUSINESS 2010/04/05 10:17


 Bay Area에서 많은 Entrepreneur들을 만나면서 들었던 가장 큰 궁금증이 바로 'What the Execution is' 였다. 많은 VC들이 투자를 할 때 최종적으로 결정을 하게 만드는 요소가 바로 '실행력'이라고 한다. 과연 '실행력'이 무엇이길래 BA에서는 그토록 Executer를 애타게 찾는 것일까? SF 도서관에서 'High Tech Start-up'을 공부하다 문득 든 생각을 적어본다.

 한국에서 배고픈 벤처를 독하게 운영하고 또 고민하다보니 결국 다다른 결론은 바로 '생존'이라는 단어다. 지금은 고전이 되어 버렸지만, Web 2.0 에 대해 이야기 할 때 가장 큰 화두였던 것 중 하나가 바로 '수익모델' 이었다. 과연 지금의 web service들은 수익모델이 있는가? 미국이든 한국이든 최근 가장 뜨거운 생활의 방식 중 하나인 'twitter'만 하더라도 딱히 수익모델이 없는 실정이다. Facebook도 마찬가지고... 물론 UV가 늘어나 광고수익으로 회사의 Revenue를 만들어 낼 수 있겠지만, 과연 그 만한 mass가 확보되기까지 어떻게 생존할 것이냐 하는 것이 문제다.

 BA의 IT 업계에서 최근에 유행하는 단어중 'Ramen Profitability' 라는 것이 있다. 과연 라면이 끓을 때 까지 지속적으로 끓는 점 이상의 열과 연료를 공급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회사가 망하는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특히 IT Service 벤쳐의 경우에는 자금, 즉 돈이 떨어져서 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실생활과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오프라인 상의 수익모델을 네트워크로 옮겨와 수수료를 통해 수익을 내는 서비스들도 있지만, 이미 그러한 비즈니스 모델은 극심한 Red Ocean으로 결국 벤처가 쉽게 뛰어들 수 없는 Brand 싸움이 되어 버렸다. 어떠한 business model이라도 결국은 최소요구치를 달성해야 BEP를 넘을 수 있다.

 내가 지금껏 여기 BA에서 만난 사람들을 크게 구분해 보면 두 가지 부류로 나뉜다. 첫째는 Technology Oriented되어 있는 개발자 들로써 실제로 벤처를 하려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에 속한다. 지난 포스팅에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Palo alto나 mountain view, sunnyvail 쪽으로만 내려가도 수많은 개발자들이 까페 혹은 자신의 집에 틀어박혀서 엄청난 양의 소스코드와 씨름하고 있다. 어깨너머로 언뜻 봐도 고만고만한 디자인의 웹 페이지 혹은 어플리케이션 들이 모니터마다 가득 차 있다.
 우연한 기회에 그런 분들과 네트워킹을 할 기회가 생겼다. 사실 나는 기술적인 것에 대한 지식이 굉장히 부끄럽기에 그들의 이야기를 어쩔 수 없이 경청하게 되었는데, 어디에서나 마찬가지이듯 똑똑한 사람들은 말하는 사람보다는 듣는 사람을 좋아한다. 그 중 몇명은 이후에서 몇번 점심도 같이 하고 밤에 클럽도 가면서 개인적인 친분을 쌓게 되었는데, 그 들과 비즈니스적인 이야기를 하다보면 정말 가슴 한 구석이 답답해지곤 한다. 그들은 모두가 애플이나 구글이 되고 싶어한다. 아니 뛰어넘고 싶어한다. 구글도 초기에는 SI를 해서 자금을 유치했다는 사실을 그들은 간과한다. 그들은 co-worker도 필요없고, 자금도 필요없고 마케팅도 필요 없다. Product가 쌈박하게 나오면 세상 모든이들이 그를 찬양할 것이라 믿으며 하루종일 컴퓨터를 붙잡고 개발에만 몰두한다. 그리고 막상 Proto type이 나오면 기껏해야 app store나 Market 같은데 업로드 하고선 시간이 흘러도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는 이유가 develop이 부족한거라 생각하고 마땅한 Feed back도 없이 자신의 공상 속에서 혼자만의 Renewel에만 몰두한다. 때로는 정말 괜찮은 아이디어가 있어서 마케팅에 대한 이야기를 건네보면 그들은 Business Development란 눈 속임에 지나지 않고 결국 Product로만 승부해야겠다는 아주 정직하고 솔직한 주장만 고집한다. VC들에 대한 이미지도 굉장히 좋지 않아서 자신들이 혼신의 힘을 기울여 만든 결과물을 다된 밥에 밥 숟가락 하나 얹어서 빼앗아 가려는 사람들로만 생각한다. 그러니 서로 사이가 안 좋을 수 밖에 없다. 물론 모든 개발자들이 그러한 생각을 가진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어찌됐건 자신의 뛰어난 능력을 기회비용으로 포기한 자들이기에 조급할 수 밖에 없다. 구글이나 여기 BA에 있는 적당한 회사에 적당히 현실과 타협해 한 자리 꿰 차더라도 최소한 연봉 10만불 이상은 받을 수 있는 자들이기에 5년 동안 배곪아 고생 했다면 적어도 100만 불 이상의 Valuation을 받지 않는 이상은 결코 자기 손에서 놓지 못한다.
 몇몇 분들은 그렇게 계륵처럼 쥐고 있던 일생일대의 걸작품이 결국 시체가 되어 샌프란시스코만에 둥둥 떠나버리고 나서야 황급히 여기저기 회사에 이력서를 내고 심지어는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하면서 그 동안 까먹었던 빚을 청산하기 위해 남은 여생을 바친다고하는 슬픈 이야기도 간혹 들린다. American Dream의 실체가 결국은 이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두번째 부류는 정말 강렬한 inspiration을 지닌 Entrepreneur들이다. 아직까지 그런 분들을 그리 많이 만나보진 못했으나, 분명 여기 BA의 모든 돈과 HR을 다 끌어가는 천재들이다.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이 분들의 Education Record가 보통은 매우 이색적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정규적으로 한 분야에서 well educated된 사람들은 자신의 손 주어진 것들을 쉽게 놓지 못하는 것 같다. 손에 쥔 것을 내려 놓아야 새로운 것을 잡을 수 있다. 제때에 내려 놓지 못해 손에 쥐고 있던 것이 너무 뜨거워 져서, 혹은 너무 차가워져 화상이나 동상을 입는다면, 새로운 것을 잡기에 더 힘들어 질 수 밖에 없다.
 한국에서는 보통 사업개발이라 하면 여기저기 술자리란 술자리는 다 찾아 다니고, 한 가지 협약이 성사되기까지는 최소한 몇번의 hang-over을 겪고 나서야 비로소 confirm이 되는 굉장히 비효율적이고 또 비건설적인 문화가 똑똑했던 Entrepreneur들의 전략적인 두뇌를 좀먹고 있는데, 여기 Bay Area에서는 일단 아무리 Active한 Business Developer라 하더라도 매일 잠자는 시간은 꼬박꼬박 챙기니 싱싱한 Brain을 유지할 수 있는것 같다. 결국 말과 행동과 판단이 경쟁력인 사람들은 건강이 가장 기초적인 자산인데, 한국에서는 그런점에서 profitability가 상당히 떨어진다. 비록 한국도 예전보다는 많이 건전해져서 최소한 결정적인 사안에 대한 협의는 상당히 맑은 정신과 시간에 이루어지나, 아직까지도 새로운 Network를 구축하는데는 술자리만한 곳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이제 갓 시작한 벤처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어찌됐건 이들은 전문적인 지식에 기반을 둔 정통파라기 보다는 현장에서 치열하게 부딪치며 그때그때 명민하게 대응하는 field player들이다보니 결국 결정적인 순간에 때로는 멍청한 짓을 저지르기도 한다. 물론 운이 좋아 큰 위기없이 모든 것들이 easy-going하다 결국 critical point가 터져서 대박을 내는 경우도 있지만, 그건 마찬가지로 lottery에 지나지 않는다. VLAB에서 만난 젊은 billionaires들 처럼 운 좋게 최종 목표에 도달한 사람들도 그만큼 희귀하기에 초청이 된 것이다. 아주 잔인한 FTX를 겪으며 끊임없이 현실과 싸우고 고민하지만 결국 그때그때 직접 보고 겪는것들 뿐이다. 운이 좋아 초기에 투자를 유치했다 하더라도 Seed money가 떨어져 자금난에 빠지게 되면 결국 사업이 'Service'인지 'Investment'인지도 모르게 되어 버린다. 태풍도 토네이도도 아닌 실바람에 촛불 꺼지듯 사그라져 버리는 것 뿐이다. 사업도 결국은 확률 게임일진데, 확률도 야구처럼 과학적인 게임이 있는가하면 로또처럼 도저히 control할 수 없는 게임도 있다.
 이들의 결말은 더욱 극단적이다. 터지면 모든 것을 가질 수 있으나, 그렇지 못하는 경우엔 Specialty가 없다보니 취업도 못하고 Language school에서 business english를 가르치며 여생을 보낸다고 한다.

 Business는 로또가 아니다. 운이라는 것이 성공에 필수불가결한 것이라곤 하지만, 결국 운도 실력이며, 실력은 준비에서 나온다. 내가 생각하는 실행력이란 결국 '확률을 높이는 것' 인 것 같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해도 그를 전략적으로 Develop시켜 목표한 시간에 performance를 내야 하고, 아무리 Active 하더라도 결국 지속적으로 생존해 나갈 수 있어야 터진다. 여기 BA에서는 아이디어도 넘치고 사람도 넘치고 천재도 넘친다. 하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과연 '현실과 싸우는 비즈니스'를 하는 Entrepreneur들이 있는가 하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고 있다. Executer는 전사도 아니고 책사도 아니다.

 Be a realist but have a unrealistic dream!


 P. S. : 물론 한 달이 조금 넘는 정도의 경험에 비추어 가볍지 않은 주제의 이야기를 너무 일반화 시킨듯한 오류도 있겠지만, 잊혀지기 전에 기록해 두려는 거니까... 언젠가 시간이 더 흐른 후 내가 다시 이 글을 보고 그때 생각이 어떻게 변하고 발전하였는지 비교해 보는 것도 의미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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