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y Area에서 많은 Entrepreneur들을 만나면서 들었던 가장 큰 궁금증이 바로 'What the Execution is' 였다. 많은 VC들이 투자를 할 때 최종적으로 결정을 하게 만드는 요소가 바로 '실행력'이라고 한다. 과연 '실행력'이 무엇이길래 BA에서는 그토록 Executer를 애타게 찾는 것일까? SF 도서관에서 'High Tech Start-up'을 공부하다 문득 든 생각을 적어본다.
한국에서 배고픈 벤처를 독하게 운영하고 또 고민하다보니 결국 다다른 결론은 바로 '생존'이라는 단어다. 지금은 고전이 되어 버렸지만, Web 2.0 에 대해 이야기 할 때 가장 큰 화두였던 것 중 하나가 바로 '수익모델' 이었다. 과연 지금의 web service들은 수익모델이 있는가? 미국이든 한국이든 최근 가장 뜨거운 생활의 방식 중 하나인 'twitter'만 하더라도 딱히 수익모델이 없는 실정이다. Facebook도 마찬가지고... 물론 UV가 늘어나 광고수익으로 회사의 Revenue를 만들어 낼 수 있겠지만, 과연 그 만한 mass가 확보되기까지 어떻게 생존할 것이냐 하는 것이 문제다.
BA의 IT 업계에서 최근에 유행하는 단어중 'Ramen Profitability' 라는 것이 있다. 과연 라면이 끓을 때 까지 지속적으로 끓는 점 이상의 열과 연료를 공급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회사가 망하는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특히 IT Service 벤쳐의 경우에는 자금, 즉 돈이 떨어져서 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실생활과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오프라인 상의 수익모델을 네트워크로 옮겨와 수수료를 통해 수익을 내는 서비스들도 있지만, 이미 그러한 비즈니스 모델은 극심한 Red Ocean으로 결국 벤처가 쉽게 뛰어들 수 없는 Brand 싸움이 되어 버렸다. 어떠한 business model이라도 결국은 최소요구치를 달성해야 BEP를 넘을 수 있다.
내가 지금껏 여기 BA에서 만난 사람들을 크게 구분해 보면 두 가지 부류로 나뉜다. 첫째는 Technology Oriented되어 있는 개발자 들로써 실제로 벤처를 하려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에 속한다. 지난 포스팅에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Palo alto나 mountain view, sunnyvail 쪽으로만 내려가도 수많은 개발자들이 까페 혹은 자신의 집에 틀어박혀서 엄청난 양의 소스코드와 씨름하고 있다. 어깨너머로 언뜻 봐도 고만고만한 디자인의 웹 페이지 혹은 어플리케이션 들이 모니터마다 가득 차 있다.
우연한 기회에 그런 분들과 네트워킹을 할 기회가 생겼다. 사실 나는 기술적인 것에 대한 지식이 굉장히 부끄럽기에 그들의 이야기를 어쩔 수 없이 경청하게 되었는데, 어디에서나 마찬가지이듯 똑똑한 사람들은 말하는 사람보다는 듣는 사람을 좋아한다. 그 중 몇명은 이후에서 몇번 점심도 같이 하고 밤에 클럽도 가면서 개인적인 친분을 쌓게 되었는데, 그 들과 비즈니스적인 이야기를 하다보면 정말 가슴 한 구석이 답답해지곤 한다. 그들은 모두가 애플이나 구글이 되고 싶어한다. 아니 뛰어넘고 싶어한다. 구글도 초기에는 SI를 해서 자금을 유치했다는 사실을 그들은 간과한다. 그들은 co-worker도 필요없고, 자금도 필요없고 마케팅도 필요 없다. Product가 쌈박하게 나오면 세상 모든이들이 그를 찬양할 것이라 믿으며 하루종일 컴퓨터를 붙잡고 개발에만 몰두한다. 그리고 막상 Proto type이 나오면 기껏해야 app store나 Market 같은데 업로드 하고선 시간이 흘러도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는 이유가 develop이 부족한거라 생각하고 마땅한 Feed back도 없이 자신의 공상 속에서 혼자만의 Renewel에만 몰두한다. 때로는 정말 괜찮은 아이디어가 있어서 마케팅에 대한 이야기를 건네보면 그들은 Business Development란 눈 속임에 지나지 않고 결국 Product로만 승부해야겠다는 아주 정직하고 솔직한 주장만 고집한다. VC들에 대한 이미지도 굉장히 좋지 않아서 자신들이 혼신의 힘을 기울여 만든 결과물을 다된 밥에 밥 숟가락 하나 얹어서 빼앗아 가려는 사람들로만 생각한다. 그러니 서로 사이가 안 좋을 수 밖에 없다. 물론 모든 개발자들이 그러한 생각을 가진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어찌됐건 자신의 뛰어난 능력을 기회비용으로 포기한 자들이기에 조급할 수 밖에 없다. 구글이나 여기 BA에 있는 적당한 회사에 적당히 현실과 타협해 한 자리 꿰 차더라도 최소한 연봉 10만불 이상은 받을 수 있는 자들이기에 5년 동안 배곪아 고생 했다면 적어도 100만 불 이상의 Valuation을 받지 않는 이상은 결코 자기 손에서 놓지 못한다.
몇몇 분들은 그렇게 계륵처럼 쥐고 있던 일생일대의 걸작품이 결국 시체가 되어 샌프란시스코만에 둥둥 떠나버리고 나서야 황급히 여기저기 회사에 이력서를 내고 심지어는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하면서 그 동안 까먹었던 빚을 청산하기 위해 남은 여생을 바친다고하는 슬픈 이야기도 간혹 들린다. American Dream의 실체가 결국은 이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두번째 부류는 정말 강렬한 inspiration을 지닌 Entrepreneur들이다. 아직까지 그런 분들을 그리 많이 만나보진 못했으나, 분명 여기 BA의 모든 돈과 HR을 다 끌어가는 천재들이다.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이 분들의 Education Record가 보통은 매우 이색적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정규적으로 한 분야에서 well educated된 사람들은 자신의 손 주어진 것들을 쉽게 놓지 못하는 것 같다. 손에 쥔 것을 내려 놓아야 새로운 것을 잡을 수 있다. 제때에 내려 놓지 못해 손에 쥐고 있던 것이 너무 뜨거워 져서, 혹은 너무 차가워져 화상이나 동상을 입는다면, 새로운 것을 잡기에 더 힘들어 질 수 밖에 없다.
한국에서는 보통 사업개발이라 하면 여기저기 술자리란 술자리는 다 찾아 다니고, 한 가지 협약이 성사되기까지는 최소한 몇번의 hang-over을 겪고 나서야 비로소 confirm이 되는 굉장히 비효율적이고 또 비건설적인 문화가 똑똑했던 Entrepreneur들의 전략적인 두뇌를 좀먹고 있는데, 여기 Bay Area에서는 일단 아무리 Active한 Business Developer라 하더라도 매일 잠자는 시간은 꼬박꼬박 챙기니 싱싱한 Brain을 유지할 수 있는것 같다. 결국 말과 행동과 판단이 경쟁력인 사람들은 건강이 가장 기초적인 자산인데, 한국에서는 그런점에서 profitability가 상당히 떨어진다. 비록 한국도 예전보다는 많이 건전해져서 최소한 결정적인 사안에 대한 협의는 상당히 맑은 정신과 시간에 이루어지나, 아직까지도 새로운 Network를 구축하는데는 술자리만한 곳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이제 갓 시작한 벤처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어찌됐건 이들은 전문적인 지식에 기반을 둔 정통파라기 보다는 현장에서 치열하게 부딪치며 그때그때 명민하게 대응하는 field player들이다보니 결국 결정적인 순간에 때로는 멍청한 짓을 저지르기도 한다. 물론 운이 좋아 큰 위기없이 모든 것들이 easy-going하다 결국 critical point가 터져서 대박을 내는 경우도 있지만, 그건 마찬가지로 lottery에 지나지 않는다. VLAB에서 만난 젊은 billionaires들 처럼 운 좋게 최종 목표에 도달한 사람들도 그만큼 희귀하기에 초청이 된 것이다. 아주 잔인한 FTX를 겪으며 끊임없이 현실과 싸우고 고민하지만 결국 그때그때 직접 보고 겪는것들 뿐이다. 운이 좋아 초기에 투자를 유치했다 하더라도 Seed money가 떨어져 자금난에 빠지게 되면 결국 사업이 'Service'인지 'Investment'인지도 모르게 되어 버린다. 태풍도 토네이도도 아닌 실바람에 촛불 꺼지듯 사그라져 버리는 것 뿐이다. 사업도 결국은 확률 게임일진데, 확률도 야구처럼 과학적인 게임이 있는가하면 로또처럼 도저히 control할 수 없는 게임도 있다.
이들의 결말은 더욱 극단적이다. 터지면 모든 것을 가질 수 있으나, 그렇지 못하는 경우엔 Specialty가 없다보니 취업도 못하고 Language school에서 business english를 가르치며 여생을 보낸다고 한다.
Business는 로또가 아니다. 운이라는 것이 성공에 필수불가결한 것이라곤 하지만, 결국 운도 실력이며, 실력은 준비에서 나온다. 내가 생각하는 실행력이란 결국
'확률을 높이는 것' 인 것 같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해도 그를 전략적으로 Develop시켜 목표한 시간에 performance를 내야 하고, 아무리 Active 하더라도 결국 지속적으로 생존해 나갈 수 있어야 터진다. 여기 BA에서는 아이디어도 넘치고 사람도 넘치고 천재도 넘친다. 하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과연 '현실과 싸우는 비즈니스'를 하는 Entrepreneur들이 있는가 하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고 있다. Executer는 전사도 아니고 책사도 아니다.
Be a realist but have a unrealistic dream! P. S. : 물론 한 달이 조금 넘는 정도의 경험에 비추어 가볍지 않은 주제의 이야기를 너무 일반화 시킨듯한 오류도 있겠지만, 잊혀지기 전에 기록해 두려는 거니까... 언젠가 시간이 더 흐른 후 내가 다시 이 글을 보고 그때 생각이 어떻게 변하고 발전하였는지 비교해 보는 것도 의미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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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가시기 전부터 온오프믹스의 레이님 통해서 님을 알았습니다.
저랑은 서로 얼굴도 본적 없고 온라인에서 조차
제가 구독만 하고 있을뿐이니까 서로 모르지만
저는 잘 아는 분 같은 느낌은 듭니다. ㅎㅎ
그동안 드문 드문 올라오는 이 블로그 글을 보면서
이 한마디 꼭 해드리고 싶었습니다.
'힘내세요. 잘 될 겁니다.'
(두 마디군요 ^^;;;)
무엇보다 이런 고민 하시는 것이 너무 부럽습니다.
나이가 들어가고 먹여 살려야 하는 식구가 늘어나면
현실적인 문제로 꿈도 꾸지 못하는 상황도 만나더군요.
큰 뜻을 품고 최선을 다하여 작은 일에 충성하시는 님이 되시기를~